'오픈AI 2인자' 피지 시모 사임…"IPO 앞두고 또 리더십 공백"

건강악화로 상근직 떠나 고문 맡기로…앤트로픽 추격에 핵심 경영진 잃어

피지 시모 오픈AI AGI 담당 최고경영자(전 인스타카트 CEO)가 2025년 2월 1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액션 서밋'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오픈AI의 2인자로 꼽히던 피지 시모 AGI(일반인공지능)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건강 문제로 상근직에서 물러난다. 기업공개(IPO) 추진 중 핵심 경영진 공백이 발생하면서 AI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모는 장기간의 병가를 마친 뒤 복귀하지 않고 상근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모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신경면역 질환이 예상보다 악화해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회사의 파트타임 고문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시모는 지난해 8월 오픈AI에 합류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제품과 사업 부문을 넘겨받으며 사실상 '2인자' 역할을 맡아왔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매출책임자(CRO)를 관리하는 등 경영 전반을 총괄했으며, IPO 이후에는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 4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병가에 들어간 데 이어 결국 상근직 사임을 결정하면서 오픈AI는 다시 리더십 재편에 나서게 됐다. 시모의 퇴진이 IPO를 준비하는 오픈AI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시모가 맡았던 업무를 그레그 브록먼 사장, 세라 프라이어 CFO,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에게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최고매출책임자인 데니스 드레서도 앞으로 브록먼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고 WSJ은 전했다.

시모는 소비자 서비스 확대를 주도한 인물이다. 챗GPT에 광고를 도입하고 건강 상담 기능 등을 추가했으며, 이전에는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 CEO와 메타 임원을 지낸 소비자 플랫폼 전문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챗GPT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내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오픈AI는 전략을 급선회했다. 회사는 AI 코딩 도구를 중심으로 한 기업용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시모는 코딩 중심 '슈퍼앱' 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동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Sora) 등 일부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WSJ는 오픈AI가 IPO를 준비하는 동시에 기업용 AI 시장에서 앤트로픽을 추격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핵심 경영진을 잃게 되면서 올트먼 CEO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앤트로픽은 기업용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업가치에서도 오픈AI를 앞질렀다. 현재 기업 고객 상당수가 여전히 앤트로픽을 기본 선택지로 삼고 있으며, 오픈AI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신규 서비스 출시로 이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

양사는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두 회사 모두 준비 중인 IPO의 수익성 확보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