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 재개에 이란도 美기지 85곳 타격…호르무즈 재충돌(종합)

미군 "이란 내 80여개 표적 공습…IRGC 소형정 60척 이상 타격"
이란 IRGC "바레인·쿠웨이트 미군시설 공격"…휴전 MOU 흔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8일 공개한 영상에서 미군의 이란 남부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2026.07.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상선 피격을 계기로 대규모 군사적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양측이 지난달 17일 체결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 이행과 그 후속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3척이 공격받은 데 대한 대응으로 이날 이란 남부의 군사 표적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에서 이란의 선박 공격에 따라 "강력한" 공습을 단행했다며 이란 방공체계와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미사일 전력 등 8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또 국제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해협 안팎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형정 60척 이상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매체도 케슘섬과 시리크, 주요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등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다수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군 공습 직후 이란도 보복에 나섰다. IRGC는 이란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표적으로 삼은 합동 미사일·드론 작전을 수행했으며, 공격 대상에 바레인의 미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은 미국이 중동 해역을 담당하기 위해 운용하는 핵심 해군 전력인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는 국가다.

바레인 당국은 공습경보를 발령했고, 쿠웨이트 당국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따른 피해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IRGC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휴전 합의 위반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며 추가 공격을 위협하고, 미국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장례라는 "역사적 행사에 그림자를 드리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이란 측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사령부는 이 선박들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선박이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발사체 공격을 받은 뒤 단행한 대이란 공습에서 타격됐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2026.07.08. ⓒ 로이터=뉴스1

IRGC는 이외에도 부셰르주 상공에 진입한 미군의 MQ-9 리퍼 무인공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한 미군 측의 공식 확인은 없는 상태다.

미·이란 양측의 이번 충돌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공격받으면서 시작됐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미상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하고 이후 선박 2척이 추가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피격 선박을 마셜제도 선적 알레카이야트,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웨드얀, 라이베리아 선적 키프로스 프로스페리티로 파악했다.

미국은 이날 공습에 앞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생산·판매·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제재 유예도 철회했다. 해당 조치는 당초 8월 2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제재 복원과 군사 공격 재개로 지난달 체결한 MOU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란군 최고 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미국의 공격을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규정하고 "파괴적 대응"을 경고했다. 하탐 알안비야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과 유조선의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이 정한 항로라고 거듭 주장했다.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하면서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했던 이란은 미국과의 MOU에서 역내 휴전과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사항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해협 통제권이 자국에 있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2% 넘게 올라 2주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