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튀르키예 F-35 판매 검토"…네타냐후 "중동균형 무너져"

트럼프, 나토 정상회의 참석해 "튀르키예 훌륭한 동맹"
네타냐후 "트럼프에게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3.19 ⓒ 로이터=뉴스1

(서울·워싱턴=뉴스1) 김경민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최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판매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내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며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이날 F-35 전투기 판매 여부는 "우리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이 '왜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여러 면에서 우리가 충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충성스러웠다"며 "분명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유지·보수 지원도 제공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서 전투기를 구매했고 엔진 정비나 성능 개량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큰돈을 들여 제품을 구매한 나라에 '정비를 해주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우리에게 훌륭한 동맹국이었다"며 "많은 전통적인 동맹국들보다 미국에 더 많은 도움을 준 나라"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9년 튀르키예가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 시스템을 구매하자 공동 개발에 참여 중이던 튀르키예를 F-35 사업에서 제외시켰다.

당시 미국은 튀르키예가 새로 도입한 F-35 전투기를 이용해 S-400 훈련을 실시하면, 러시아가 F-35의 스텔스 기능과 미사일 회피 능력을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F-35 전투기 판매는 "튀르키예를 미국의 우호국으로 만들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미국을 증오하는 무슬림 형제단에 물든 정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F-35 전투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직접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주요 현안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이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다"며 "나는 이스라엘 총리로서 이스라엘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이 둘은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