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원유 판매 허가 전격 철회…유가 5% 상승, 75달러 재돌파

호르무즈 선박 피격에 공급 차질 우려 재부각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 2026.07.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전격 철회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들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1.89달러(2.76%) 오른 배럴당 7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2.17달러(3.01%) 상승한 74.16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 미국 정부가 이란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추가로 뛰었다. 브렌트유는 75.12달러, WTI는 71.49달러까지 올라 전일 종가 대비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철회하며 대(對)이란 제재를 다시 강화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최종 핵 합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조치다.

여기에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미국 당국자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행동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3척이 공격을 받았다. 카타르는 자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 척이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만 인근에서는 사우디 국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웨드얀(Wedyan)'으로 추정되는 유조선도 손상을 입었다. 다만 피해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동 휴전이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ICIS의 아제이 파르마 에너지·정유 부문 책임자는 "이번 사건은 휴전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향후 수개월 동안 산발적인 공격이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유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기만 해도 유가는 상당 폭 급등할 것"이라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도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선박 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원유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 갈등도 다시 격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다(finish the job)"고 경고했다. 이에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여부와 함께,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와 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제재 우회용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소속 노후 유조선 8척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들은 크림반도로 연료를 운송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