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바비, 미국령 로타섬 강타…초속 80m 강풍 기지국 파손

6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로타섬 송송에 위치한 소방서 문이 제9호 태풍 '바비'(Bavi) 상륙 이후 뜯겨져 나간 모습. 2026.07.06. ⓒ AFP=뉴스1
6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로타섬 송송에 위치한 소방서 문이 제9호 태풍 '바비'(Bavi) 상륙 이후 뜯겨져 나간 모습. 2026.07.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6일(현지시간) 제9호 태풍 '바비'(Bavi)가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로타섬에 상륙해 휴대전화 기지국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최대 시속 290㎞, 풍속 초속 약 80m의 바람이 불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실내 가장 안쪽 방이나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촉구했다.

바비는 '5등급' 허리케인이다. 이는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태풍을 5개 등급으로 분류하는 '사피르-심슨 규모'의 최상위 단계에 해당한다.

로타시청 홍보담당관 루 로사리오는 바비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홍수를 겪고 있다"며 "일부 주민은 이미 심각한 피해를 신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선 강풍으로 기지국이 쓰러지면서 휴대전화 서비스가 일부 중단됐다.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 랜던 아이들렛은 북마리아나 제도 수도인 사이판 남부 지역과 티니언섬, 미국령 괌 북부 지역은 '1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하는 강풍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괌 당국은 바비의 영향으로 시간당 200~300㎜ 비가 내려 돌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괌 플라자 호텔엔 수백 명이 대피해 있었다. 투숙객의 약 70%는 태풍을 피하기 위해 모여든 현지 주민들이었다.

북마리아나 제도와 괌엔 약 21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작년 4월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제4호 태풍 '신라쿠'가 북마리아나 제도와 괌에 상륙했을 당시엔 수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또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2023년 제2호 태풍 '마와르' 역시 막대한 피해를 줬다.

이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 태평양에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수개월간 지속되는 현상이다. 따뜻한 바다는 열대성 폭풍에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해 폭풍의 힘을 키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