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美백인우월주의 단체, 워싱턴DC 공개행진…독립기념일 쇼크
'패트리어트 프런트' 소속 400여명 도심 활보…"미국을 되찾자" 구호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독립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은 4일(현지시간) 복면 차림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 수백명이 수도인 워싱턴DC 곳곳을 떼 지어 행진하는 모습이 목격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패트리어트 프런트'(Patriot Front)는 소속 회원 약 400명이 이날 이 단체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하얀색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거리를 활보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들은 짙은 청색 계열의 셔츠와 카키색 바지, 선글라스 등 비슷한 옷차림을 한 채 북소리에 맞춰 미 의회 의사당과 유니온스테이션역 일대를 누볐고, "미국을 되찾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남북 전쟁 당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13개의 별이 달린 초기 성조기도 보였다.
워싱턴 경찰청 대변인은 패트리어트 프런트의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관련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며 "경찰은 개인이 평화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인정하며, 워싱턴DC 주민과 방문객의 공공 안전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트리어트 프런트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우파 연합 집회 유혈 참사 직후 이를 주도했던 백인 우월주의 단체 뱅가드 아메리카(Vanguard America)에서 분리돼 나왔다.
당시 집회에는 백인 우월주의자, 네오나치, KKK 단원들이 모였고, 한 네오나치 참가자가 차량을 군중 속으로 돌진시켜 시위대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
패트리어트 프런트 웹사이트에 게시된 선언문에는 "민주주의는 한때 위대했던 이 나라를 실패하게 만들었다"며 "선조들의 전통과 미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조들'은 미국을 건국한 백인 중심의 유럽 정착민을 지칭한다.
오바마와 바이든 행정부 국토안보부에서 대테러·정보 업무를 맡았던 존 코언은 이들이 "백인 우월주의와 반이민 이념 체계를 갖고도 스스로를 주류 단체로 포장하려 한다"며 "독립기념일이나 기타 국경일 행사 때 그들이 거리낌 없이 공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해 이 나라가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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