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독립 250주년 연설 '장진호' 참전용사 호명…"거친 전투였다"
한국전쟁 당시 中 7개사단 포위망 돌파 사투…"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
폭풍 뇌우 악천후에 야외연설 지연…"공산주의는 패배자, 황금기 서막 열 것"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밤 250주년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야외 기념연설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인 미 해병대 팻 핀 상병과 루디 미킨스 일병을 호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오늘 밤 우리는 한국의 장진호 전투에서 싸운 해병대 상병 팻 핀과 일병 루디 미킨스를 포함해 공산주의와의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을 생각한다"며 "그것은 거친 전투(Rough One)였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이 함경남도 장진호 북쪽에서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에 포위돼 12월 11일까지 2주간 전개한 철수 작전을 말한다.
당시 미군은 전멸 위기 속에서 흥남으로 철수하기 위해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는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전사자 1029명과 실종자 4894명, 동상 등 비전투 손실 7338명 등 총 1만 7000여 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명한 팻 핀 상병은 나이를 속여 15살의 나이로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는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얼어붙은 땅에 중국군 시체를 쌓아 은신처를 만들고, 날씨가 너무 추워 소총이 발사되지 않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극적으로 생존했다고 전했다.
미 해병대에 따르면 루디 마킨스 상병은 M101 곡사포 운용병 출신으로 19세의 나이로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 땅에 발을 디뎠다. 마킨스 상병은 몇 달 뒤 참전한 장진호 전투 과정에서 네 차례 부상을 입고 회복하는 데 거의 2년을 보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팻은 적과 육탄전을 벌였다. 적은 다섯 명이었고 그는 혼자였지만, 보다시피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디는 네 차례 부상을 입었지만 사격을 멈추지 않았고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부상을 입고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또 다른 참전용사 써니 레이를 거명했다. 그는 "우리와 함께한 베테랑 써니 레이는 자신의 부대 규모보다 10배나 큰 적군에 맞서 영웅적으로 싸웠다"며 "은성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엄청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45분) 내셔널몰 행사에 참석해 독립 250주년 기념일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오후 11시(한국시간 5일 낮 12시)쯤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파시즘을 무찌른 후, 미국인들은 냉전에서 공산주의자들에 맞섰다"며 "공산주의는 패배자며 언제나 그럴 것이다. 공산주의 체제는 미국 체제의 정반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2세기 반이 지난 지금도 이 미국 공화국은 여전히 당당하고 강력하게 서 있다"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 황금기의 서막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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