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헤즈볼라 더 부드럽게 접근해야" 공개 지적

"헤즈볼라 대원 건물 들어갔다고 매번 부수냐"…이스라엘은 '작은 파트너'
갈등 표면화…MOU 열람 요청 거절 보도에는 "사본 보냈다"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더 부드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양 정상 간 균열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충돌해 왔다. 레바논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은 평화 합의 과정에서 이란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는 좋은 사람인데, 가끔 좀 흥분하기도 한다"며 "우리는 레바논을 두고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다. 저는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별명)에게 '좀 더 부드러운 접근법을 쓸 수 있지 않냐'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 조직원이 건물에 들어간다고 해서 매번 건물을 부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한 역할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스라엘이 미국에게는 비중이 크지 않은 파트너(very small partner)라는 표현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측의 종전 양해각서(MOU) 열람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미 사본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이란과 레바논을 잇달아 공격했고, 이에 따라 양 정상 간의 갈등설이 고조됐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이스라엘이 MOU에 합의한 뒤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투에서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OU에는 미국과 이란 양국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즉각적·영구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