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칼시, 내부거래 감시 강화…"고위험 베팅시 직업 확인"

내부고발 활성화 위한 신고포털 신설도
예측시장 급성장 속 규제당국 감시 강화

예측플랫폼 칼시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가 내부자거래와 시장조작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고위험 계약 거래자들에게 직업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시장 감시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칼시는 9일(현지시간) 민감한 계약(sensitive contracts)을 거래하는 이용자들에게 고용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내부 고발(whistleblower) 신고 포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즉시 시행된다.

칼시는 기업 실적, 신제품 출시, 국가안보 이슈 등 내부정보 활용 가능성이 큰 시장을 고위험 민감 계약으로 분류해 거래자의 직업 정보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칼시는 특히 내부자 정보 활용 가능성이 높거나 조작 위험이 큰 시장에서는 거래 참여 전에 이용자의 직업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시는 이용자들이 시장 페이지에서 직접 수상한 거래를 신고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 접수된 제보는 24시간 거래를 감시하는 전담팀이 검토한다.

로버트 드노 칼시 집행 책임자는 "연방 규제를 받는 예측시장 가운데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시장조작과 내부자거래 가능성에 대한 규제당국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칼시는 독립적인 시장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은 선거나 경제지표, 스포츠 경기, 기업 실적 등 미래 사건의 결과를 두고 투자자들이 베팅하는 형태의 시장이다.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 예측시장이고, 경쟁사 폴리마켓은 암호화폐 기반의 글로벌 예측시장이다.

최근 수년간 급성장했지만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와 시세조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주 미국 연방 규제당국은 전 연방 하원의원 조지 산토스가 칼시에서 내부자거래를 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폴리마켓도 올해 내부자거래 금지 규정을 강화하고 블록체인 분석업체를 통한 거래 감시에 나섰지만, 고위험 시장 참가자의 직업 공개를 의무화한 칼시의 조치는 업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시장 건전성 대책으로 평가된다.

폴리마켓은 선거 결과와 경제지표, 지정학적 이벤트 등에 대한 베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폴리마켓 역시 영향력이 커질수록 내부자거래와 시장조작 우려도 함께 확대되면서 규제당국의 감시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