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개표 지연에 부정선거론 재발…트럼프 "민주당 조작"

LA시장 예비선거 민주당 후보 역전에 의심…인터뷰 중 증거 추궁에 격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실시된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 개표 작업이 지연되면서 또다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과거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했던 공화당 인사들도 이번에는 동조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로스앤젤레스(LA) 시장 후보 니티아 라만이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가 조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방영한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 중에도 선거 조작 주장을 펼치다가 증거를 따져 묻는 진행자에게 화를 내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모든 후보가 예비선거에 출마하는 ‘정글 프라이머리’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예비선거에서는 정당에 상관없이 상위 득표자 2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날 라만 후보는 늦게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가 집계되면서 앞서나가던 공화당 소속 스팬서 프랫 후보를 제치며 결선투표 진출권을 확보했다. 그는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민주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과 오는 11월 본 선거에서 경쟁한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인 민주당 소속 하비에르 베세라 후보의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공화당 인사들 또한 트럼프의 부정선거론에 동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는 캘리포니아의 투표 결과가 "항상 한 쪽으로만 기울어지는 것 같"고 언급했다. 공화당의 로스앤젤레스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스팬서 프랫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표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다"라며 선거 음모론을 암시했다.

미국의 우편 선거에서는 개표 초기 공화당 후보가 앞서다 우편 투표가 집계되며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레드 미라지'(Red Mirage) 현상이 흔히 발생한다. 트럼프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편투표의 느린 개표 속도와 레드 미라지 현상을 문제 삼으며 "우편투표는 부정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가 문제 삼은 캘리포니아의 개표 속도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느린 편에 속한다.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 개표는 선거일로부터 7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는 선거 기간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한다. 선거 당일까지 소인이 찍히고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도착한 투표용지까지 접수한다. 투표 후에 진행되는 신원 검증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수정 기회를 주는 '큐어'(cure) 절차도 선거일 이후 최대 22일간 진행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