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유업계 "재고 위험수위…이달말 유가 치솟을 수도" 경고

폴리티코 보도…"트럼프 행정부에 우려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6.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석유업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세계 각지 재고가 줄어들어 6월에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보냈다고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4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행정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 한 업계 임원은 "우리는 이미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와 있다"며 "우리는 6월 중순에서 말 때쯤에 닥칠 상황에 대해 정부 최고위층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지금 재고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를 바란다"며 "탱크 바닥에 닿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석유 기업 임원은 지난달 28일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부사장의 경고가 트럼프 행정부 측에 "이미 전달됐다"면서 이러한 업계 경영진의 공개 발언은 "소비자를 향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당시 채프먼은 재고가 "들어본 적이 없는 낮은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게 낮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2주가 걸릴지, 3주가 걸릴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 "그 정도로 낮은 재고 수준에 도달하면 데이티드 브렌트유(구체적인 인도일이 정해진 실물 화물) 가격이 배럴당 150, 16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중동에서 수입하던 원유를 메우기 위해 비축유를 빠르게 방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원유 재고는 지난주 800만 배럴 감소해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5년 평균보다 3%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유와 정제 연료를 포함한 미국의 상업용 석유 총재고는 전쟁 시작 시점보다 5200만 배럴 감소했다.

전 세계 재고량은 현재 약 75억 배럴로 전쟁 발발 시점보다 약 5억 배럴 감소했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짐 버크하드 부사장은 75억 배럴 대부분이 비축유가 아니라 구매처가 확보된 상태의 재고로, 일부 지역 재고는 이미 최소 수준에 도달했거나 곧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재고가 줄어드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의 익명 소식통들은 틀렸다"고 부인했다. 에너지부 관계자도 에너지 업계와 계속 소통하고 있지만 재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