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파먹는 구더기' 60년만에 美텍사스 소 감염…소고기값 더 뛰나

텍사스주 "멕시코 통해 美로 북상…연방 차원에서 대응해야"

신세계 나사벌레파리 유충이 확인된 미국 텍사스주의 소떼. 2026.6.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에서 60년 만에 살을 파먹는 기생파리 유충이 다시 등장해 소 떼를 위협하고 있다고 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전날(3일) 늦게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근인 텍사스주 라프료르에 있는 생후 3주 된 송아지에게서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유충 감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1966년 이후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세계 나사벌레 감염이며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확인된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살 파먹는 구더기로도 불리는 신세계 나사벌레 유충은 온혈 동물의 살아있는 조직만을 먹고 산다.

해당 파리 유충은 드물게 인간과 반려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 다만 일반 대중에겐 위험이 거의 없다.

미국에서 사육 중인 소의 수는 이미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생파리 유충 감염이 확산될 경우 축산업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소고기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NBC는 전했다.

미국 농무부는 기생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지에 불임 처리된 수컷 파리를 방사하기 시작했다. 암컷 파리는 일반적으로 일생에 한 번만 교미하기 때문에 불임 수컷과 짝짓기한 암컷은 자손을 낳을 수 없게 된다.

또한 텍사스주에 새로운 불임 파리 생산 시설에 대규모 투자도 진행하며, 감염지 주변 약 19km 반경에 격리 구역을 설정하고 가축과 반려동물을 포함한 온혈동물의 이동을 제한했다.

전염성 가축 질병과 달리 신세계 나사벌레는 동물 간 직접 전파되지 않는다. 대신 암컷 파리는 열린 상처나 신체 개구부에 알을 낳는다. 알이 부화하면 유충이 살아있는 살 속으로 파고들어 조직을 먹어 치우며,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감염과 가축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드 밀러 텍사스주 농업장관은 "수개월간 신세계 나사벌레는 미국 농무부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를 통해 빠르게 미국으로 북상했다"며 "농무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너무 느리게 움직였고 완전히 효과를 내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부분적인 해결책에만 의존했다"고 비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위협이 완전히 농업적 재앙이 되기 전에 가용한 모든 연방 자원을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