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부사령관, 쿠바군 고위인사와 관타나모 인근서 이례적 회동
로이터 "작전 보안 논의"…美 대쿠바 압박 속 군사긴장 고조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의 중남미 담당 군 최고 지휘관이 쿠바 관타나모만 미 해군기지 경계에서 쿠바군 고위 인사들과 이례적으로 회동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군 남부사령관인 프랜시스 도너번 장군이 이날 관타나모만 기지 주변에서 로베르토 레그라 소톨롱고 쿠바군 총참모부 제1차장 등 쿠바 대표단과 만났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국자는 "도너번 사령관이 쿠바 대표단과 작전 보안 문제를 짧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남부사령관이 쿠바에서 쿠바군 고위 인사와 만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회동은 미국의 대쿠바 압박이 강화되고, 쿠바 내에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제2기 행정부 외교정책 목표 중 하나로 쿠바를 자주 언급해 왔으며,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면 쿠바가 초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은 1996년 마이애미 기반 망명자들이 운항하던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서반구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흐름의 일환으로 대쿠바 압박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플로리다에서 90마일(약 145㎞) 떨어진 '실패 국가'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쿠바 측의 경계심을 키웠다.
도너번 사령관은 지난 5일엔 루비오 장관과 함께 쿠바 지도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 X에 올리기로 했다. 도너번 사령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동에서 "서반구 안보와 안정,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수천 명의 쿠바인과 미국인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연료를 공급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사실상 '연료 봉쇄'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쿠바에선 장기 정전이 이어지고 경제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쿠바의 불안정이 대규모 이주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