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유, 이란전쟁 후 5000만배럴 소진…80년대 초 이후 최저

우크라전쟁 후 바이든 행정부보다 방출 속도 빨라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시추 시설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빠르게 방출하면서 재고 규모가 1980년대 초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비축류 재고량은 약 12%(약 5000만 배럴) 감소한 3억 6500만 배럴로 2024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방출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2021년 1월의 전략비축류 재고량은 약 6억 3800만 배럴이었는데, 약 2년 반 뒤인 2023년 7월 3억 4700만 배럴로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12억 배럴 이상의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었고,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주에만 910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방출됐다.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 추산에 따르면 4, 5월 방출된 원유 약 절반은 수출됐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수급이 틀어막힌 중동산 원유의 대안으로 미국산 원유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용 원유 재고도 함께 줄고 있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원유 선물 가격을 결정하는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7주 전 약 3300만 배럴에서 현재 약 2450만 배럴로 감소했다.

케이플러의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 매트 스미스는 설비가 작동할 수 있는 최저 수준 재고인 2000만 배럴에 근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런 조치가 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 정유사와 생산업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백악관은 현재 수출 제한 또는 금지 조치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