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FCC에 면허갱신 신청서 제출…"밉보인 방송국에 보복"
당국, 키멀 토크쇼 멜라니아 조롱 논란 후 '조기' 면허갱신 명령
ABC측 이의제기 서한 첨부…"언론의 자유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A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기 면허 갱신 명령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 명령이라고 비판했다.
CNN 등에 따르면, ABC 방송은 이날 FCC에 뉴욕·시카고 등 ABC 지역 방송국 8곳에 대한 면허 갱신 서류를 제출하면서 이례적으로 이의제기 서한을 첨부해 이같이 밝혔다.
ABC 방송은 서한에서 "FCC는 50년이 넘도록 조기 갱신을 요구한 적이 없었으며, 방송 네트워크가 공동 소유한 방송국 집단에 대해 동시에 면허 갱신 신청을 요구한 전례도 없다"며 "이 명령을 내릴 만한 유일하게 그럴 듯한 이유는 정부가 싫어하는 발언을 한 방송국을 처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명령은 정당한 조사 권한 행사에 부합하지 않으며 수정헌법 제1조와 양립할 수 없다"며 "더 나아가 FCC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법적 구실을 찾는 동안 방송국 면허에 대한 공격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수정헌법 1조는 정부가 종교·언론·출판·집회의 자유와 청원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BC 방송은 또 "방송사가 편집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규제당국의 보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면 국민은 정부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저널리즘에 접근할 기회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기 면허 갱신은 지난달 ABC 방송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 대해 '과부'라고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키멀은 지난달 23일 방송 중 남편과 나이차가 많은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곧 과부가 될 사람 같은 광채가 난다(You have a glow like an expectant widow)"고 풍자했다.
이틀 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키멀이 자신의 쇼에서 정말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며 디즈니와 ABC는 즉시 그를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FCC는 지난달 28일 ABC 방송의 8개 지역 방송국에 대한 면허 갱신 신청서를 5월 28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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