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러, 유엔안보리 충돌…"재군비 위험" vs "특정국 겨냥 아냐"

러, 日 방위력 강화 정책 공격…유엔 '적국조항'도 거론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대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이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일본의 방위력 강화 정책이 "재군비"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 지지통신에 따르면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노력은 점점 더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한 대응"이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헌법 아래에서 전수방위 정책(외부 공격을 받았을 때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마자키 대사는 러시아를 겨냥해 "일본의 방위 태세를 군국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하며 군사 침략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에서 그런 비판이 나오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집권 이후 방위 장비 이전 규제를 완화해 살상무기 수출을 허용하는 등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두고 '군국주의 부활 시도'라고 주장한다.

앞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지난 26일 '유엔 헌장 준수와 다자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독일과 일본의 "재군비"가 세계 안보에 위험한 위협이며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벤자 대사는 일본을 향해 유엔 헌장의 "적국조항"을 언급하며 "일본이 군비를 확장하고 헌법 개정을 공공연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적국조항은 일본, 독일 등 과거 추축국들이 침략 정책을 재개할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유엔 헌장 서명국)들이 안보리의 허가 없이도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한편 야마자키 대사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6일 회의에서 일본을 겨냥해 "침략 역사의 미화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