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시진핑 관저서 티타임·오찬…'빅딜'보다 '관리' 방점
2박 3일 방중 마지막 일정, 트럼프 초청 따라 오는 9월 워싱턴DC서 재회
트럼프 "中, 보잉 200대 구매 합의"…무역 분야 추가 발표 뒤따를 수도
- 류정민 특파원, 김경민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2시 30분)부터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에서 시 주석과 차담회, 업무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 워싱턴DC로 복귀한다.
중난하이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2박 3일 방중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도록 한 것은 국빈 방문 그 이상의 각별함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높은 수준의 예우와 달리 양국 정상이 회담의 결과는 '빅딜' 보다는 '스몰딜'로 흐르는 분위기다. 양국 모두 관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무역, 이란, 대만, 한반도 문제 등을 놓고 약 2시간 15분간 대면했고, 이후 텐탄(天壇·천단)공원 산책과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거의 하루를 함께 했다.
이날 차담회와 오찬에서는 채 매듭짓지 못한 의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날 논의의 토대 위에서 대화를 이어간다고 가정할 때 양국 정상이 공동 성명을 내놓을 만큼의 중요하면서도 구체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상호 간 존중을 표하며 시종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물은 내놓지 못했다.
워낙 복잡하면서도 민감한 이슈인 영향도 있지만, 중국이 높아진 한층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합의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시 주석이 회담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중미 관계를 '투키디데스 함정'으로 표현하고,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양국 관계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중대한 사안으로 꼽는 등 미국 측에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점이 주목받았다.
트럼프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상대국에 대해 공격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전날 회담 공개 발언에 시 주석과 자신의 우호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뒤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뒤, 미국 기업인들이 함께 중국을 찾았다고 소개하며 "상호 호혜적인 원칙에 따른 협력"을 언급했다.
미 백악관은 회담 내용에 대해 비교적 짧은 내용을 발표문을 통해 공지했는데, 이란 전쟁, 무역 등 핵심 의제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문구는 눈에 띄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란 이슈와 관련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 구매를 확대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양국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무역·경제분야와 관련해선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 및 중국의 대미 산업 투자 증대를 포함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릴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정도로 한정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뒤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무역 분야에서 중국의 미국산 항공기 및 농산물 수입 확대 발표가 뒤따를 수 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기로 합의했다며 "보잉은 150대를 예상했으나 200대의 주문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과 관련해선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렇게 많은 석유를 구매하는 나라는 당연히 이란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겠지만, 그는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돕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날 회담과 관련해 미국에 비해 비교적 더 많은 내용을 공개했는데, 양국 간 대등한 위치에서의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중미 관계의 틀을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무역 관계에 대해서는 상호 이익적인 구조를 강조하면서, 의견 차이와 마찰이 있더라도 대등한 위치에서의 협의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도 했다.
특히 시 주석은 "대만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그렇지 않다면 양국은 충돌과 심지어 갈등을 겪게 될 것이며, 전체 관계를 큰 위험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중국 측은 중동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오는 9월 2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다시 마주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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