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후 美대사 60% 공석…韓도 1년 3개월 간 공백
"외교사상 유례 없는 수준에 도달"
"대사 지명에 소극적…상원 인준 절차 지연"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 세계 100개가 넘는 미국 대사직이 공석으로 남아 외교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인용한 미국외교서비스협회(AFSA)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18개월이 지난 현재 전체 대사직 195개 중 115개(약 60%)가 공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 지명에 소극적인 데다 이미 지명된 후보의 경우 상원 인준 절차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30명에 가까운 전문직 대사를 소환한 결정 또한 전례 없는 공석 증가에 일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쿠웨이트에 대사를 두고 있지 않다. 중동은 이란 전쟁부터 가자지구 평화 정착,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상 중재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미국 대사관 51곳 중 37곳에 대사가 없다.
주한미국대사 자리도 조 바이든 전 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물러난 후 약 1년 3개월 간 공석이었다가 지난달에야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이 후보로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당시 같은 시점엔 188개 대사직 중 45개(약 24%)가 공석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였던 2015년엔 187개 대사직 중 12개(약 6.5%)가 공석이었다.
여러 베테랑 외교관은 수많은 대사직 공석이 누적돼 미국 외교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서열 3위직을 지낸 톰 섀넌 전 외교관은 "이는 행정부가 위기에 대응하고 외국 정부 최고층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대사로 재직했을 당시엔 외무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 심지어 대통령을 만나야 할 때면 전화만 하면 만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대사대리인 경우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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