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베이징 담판' 시작…이란·무역·대만 논의
'이란 전쟁' 최대 변수로…'中 역할' 놓고 미중 외교전 본격화
무역·대만·AI통제·희토류 등 폭넓은 의제…양국 전방위전략 격돌
- 정은지 특파원, 류정민 특파원
(베이징·워싱턴=뉴스1) 정은지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됐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전날(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시내 포시즌스호텔에서 묵은 뒤 이날 오전 10시쯤 국빈방문 환영행사가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마중 나온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이어 환영행사가 끝난 직후 곧바로 인민대회당에서 양자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 속에서 무역 갈등, 희토류 공급망, 대만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은 이란 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시 주석과 이란 문제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현재 미국의 종전안 수용을 거부하는 이란에 대한 해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의 약 3분의 1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중국 역시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이 중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분야는 무역이다. 그는 에어포스원에서 "중국 시장 개방"을 거듭 강조하며 대중 무역 불균형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약 300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소고기(Beef), 대두(Beans), 보잉(Boeing) 등 이른바 '3B' 품목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 우위를 지렛대로 삼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연장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만 문제 역시 주요 쟁점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외교 표현인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반대한다"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백악관은 기존 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밖에도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중국의 대러 지원 문제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 경쟁 △중국의 핵전력 확대 및 군비 통제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오후 톈탄공원을 방문하고 인민대회당에서 국빈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방중 3일 차인 15일에는 시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에서 단독 회담과 차담회, 업무 오찬을 이어가며 최종 조율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15일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방중 일정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동행했다.
공항엔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셰펑 주미중국대사,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 등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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