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독살하고 '상실의 슬픔' 동화 펴내…美 30대 여성 종신형

무죄 주장했지만…자녀들 "엄마 풀려나면 안전하지 못할 것"

남편을 펜타닐로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쿠리 다든 리친스(35)가 13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제3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처드 므라지크 판사는 "영원히 자유롭게 풀려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2026.05.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남편을 펜타닐로 독살한 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관한 동화를 펴낸 미국의 30대 여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유타주 서밋 카운티 법원의 리처드 므라지크 판사는 쿠리 다든 리친스(35)에게 "영원히 자유롭게 풀려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지난 3월 배심원단은 리친스의 1급 가중 살인, 가중 살인 미수, 보험사기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리친스는 지난 2022년 3월 솔트레이트시티 인근 카마스의 자택에서 치사량의 5배에 달하는 펜타닐을 섞은 칵테일로 남편 에릭 리친스를 독살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남편의 사망 전 리친스는 부동산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채무를 진 상태였다. 남편과 불화를 겪던 리친스는 다른 남성과 불륜 관계에 있었다.

리친스는 생명보험 서류에 남편의 서명을 위조해 보험금을 챙기기로 했다. 검찰은 리친스가 45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남편이 사망하면 400만 달러 이상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이라고 잘못 믿었다고 설명했다.

범행 몇 주 전 리친스는 남편의 샌드위치에 펜타닐을 넣으려 했고, 이로 인해 남편이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리친스는 사망 후 방송에 출연해선 세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라는 동화를 썼고, 이 책을 남편에게 헌정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친스는 경찰이 자신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의심을 돌리기 위해 대필 작가에게 책 집필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친스는 책을 출간하고 두 달 뒤인 2023년 3월 체포됐다.

리친스는 재판 과정에서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했으나 줄곧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심리치료사들이 법정에서 대독한 진술서에서 리친스의 아들 중 한 명은 "당신이 나오면 저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는 리친스가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며 "아빠가 보고 싶지만, 예전에 살았던 방식이 그립지는 않다"고 진술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