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美대테러수장 "트럼프, 이스라엘에 속아 개전…측근들 방조"
'이란전쟁 반대' 사임한 켄트, SNS서 공개 비판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전쟁에 반대해 사임한 조 켄트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목표는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것"이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판을 비판했다.
켄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과 다른 이란 반체제 인사에게 무기를 제공하면 이란 정권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신속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허황된 약속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파트너인 쿠르드족에게 화를 내기보단,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 이스라엘 관리들과 이스라엘의 목표를 위해 미국의 정책을 움직이도록 방조한 측근들에게 분노를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제시한 허황된 계획이 실제로 실현되도록 하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이 대부분의 전투를 담당하지 않고서는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여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할 때도 항상 자신들의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유감스럽게도 트럼프 측근들은 이스라엘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대통령에게 맥락을 설명할 때 이스라엘의 목표를 염두에 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쿠르드족은 그저 받기만 할 뿐이다. 받고, 또 받고, 계속 받기만 한다"며 "그들이 정말 열심히 싸울 때는 대가를 받을 때뿐이다. 무기를 줘도 제대로 전달될 리 없다고 말해왔는데, 내 말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다가 지난 3월 중순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퇴했다. 전쟁 시작 이래 트럼프 행정부 내 첫 고위급 인사의 자진 사퇴 사례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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