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지키려…美, 통화스와프 무기화해 위안화에 맞불
중국 '위안화 국제화' 공세에 대응…걸프·아시아 우방국이 1차 타깃
금융안정 도구의 정치화 논란…'존재 않는 위협' 과장 지적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경제 방패'로 삼아 달러 패권 수성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계 금융 시장의 안정판 역할을 했던 통화스와프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공세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미국의 목표는 걸프 및 아시아 지역 동맹국들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확대해 이들 국가에 달러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우방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들이 석유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할 유인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전략의 선봉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있다. 그는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 논의 사실을 밝히며 "달러 금융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미국 자산의 무질서한 매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가 단순한 위기 대응책이 아니라 달러 중심 체제를 강화하는 공세적 수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무부는 환율안정기금(ESF)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를 통한 전통적인 방식보다 재무장관의 재량이 큰 이 기금을 활용하면 더 신속하고 정치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 구제금융을 제공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준 게 대표 사례다.
물론 이런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직 재무부 관리인 마크 소벨은 NYT에 "금융 안정을 위한 도구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일으키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통화스와프가 특정 국가에 대한 당근이나 채찍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미국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서는 건 중국 위안화의 거센 추격 때문이다. 중국은 2009년 이후 40개가 넘는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꾸준히 늘려 왔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경제권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지나치게 과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래드 세처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석유 수출국이 위안화로 대금을 받으려면 가격을 할인해 줘야 하는 등 여전히 달러의 지위는 굳건하다"며 달러 패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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