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 "트럼프 암살 시도 조작"…식지 않는 음모론

뉴스가드·유고브 조사…민주당 지지층 '조작설' 더 많이 믿어
백악관 "완전한 바보" 의혹 부인…전문가들 "제도 불신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2026.4.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인 4명 중 1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최근 총격 사건이 조작됐다고 믿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 신뢰도 평가업체 뉴스가드가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24%가 지난달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조작됐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5%는 해당 사건이 실제였다고 봤고, 3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은 약 3명 중 1명이 해당 사건이 조작됐다고 보는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선 그 비율이 8명 중 1명 수준이었다고 WP가 전했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젊은 층에서 조작설을 믿는 비율이 32%로 다른 연령층(45~64세 25%, 30~44세 23%, 65세 이상 15%)에 비해 높았다.

앞서 워싱턴DC 연방 대배심은 해당 사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을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등 4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이 사건 발생 직후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사건을 꾸몄다는 취지의 음모론이 확산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조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완전한 바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선 앞서 2차례 발생한 트럼프 대통령 겨냥 총격 사건에 대해서도 조작설을 믿는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총격을 받아 귀를 다쳤다. 또 같은 해 9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선 무장한 남성의 대통령 암살 시도가 경호 당국에 적발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 응답자의 24%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 총격 사건이 조작됐다고 봤다. 플로리다주 사건에 대해선 16%가 조작됐다고 답했다.

WP는 이들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미국 사회 전반의 제도 불신과 음모론 확산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조앤 도너번 보스턴대 교수는 "좌파 진영에서도 음모론적 사고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와 언론 등 제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