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들, 연준 금리인하 전망 줄줄이 후퇴…"연내 인하 없다"
"4월 고용지표가 마지막 결정타"…일각 내년 인상 가능성 거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을 잇따라 뒤로 미루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연준의 첫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전망보다 대폭 늦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2027년 7월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은 올해 9월 첫 인하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베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리인하를 정당화할 데이터가 없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강한 4월 고용보고서가 마지막 결정타(last straw)가 됐다"며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노동시장 강세를 재확인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얀 하치우스가 이끄는 경제팀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올해 9월에서 2026년 12월로 늦췄다. 동시에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도 연준의 장기 동결 시나리오를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제 "금리 인하가 아니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3.95%까지 상승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 상승은 시장의 긴축 장기화 전망을 반영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생명유지 상태(on life support)"라고 말하며 중동 긴장 재고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다시 전방위 인플레이션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시장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 상승률은 3.3%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7% 상승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매트 혼바흐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이번 CPI는 상당히 뜨거운(spicier)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가 매일 크게 움직이고 있고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경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월가 기관이 긴축 장기화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 경제팀은 최근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률 둔화를 근거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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