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또 질주…중동 전쟁도 못 막는 AI 광풍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2.6% 급등…사상 최고권
인텔 3% 상승·퀄컴 최고치…"AI 매수세 독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반도체주가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도 또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제 거시경제 악재마저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59% 급등한 1만2081.04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만2108.6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01% 급등 마감했고 엔비디아는 1.86% 상승했다. 퀄컴은 3.4%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텔도 3.24% 오른 128.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2.75달러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텔은 앞서 애플과의 반도체 생산 협력 가능성이 보도되며 지난 8일 하루 동안 약 14% 폭등했었다.
반도체 업종은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가장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반도체 관련 수요가 계속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단순 실적이나 뉴스 재료를 넘어 독립적인 시장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투자회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반도체와 AI 인프라 거래는 이제 완전히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상태"라며 "일부 종목은 헤드라인이나 발표 내용과 거의 무관하게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은 이날 중동 리스크 확대에도 AI 관련주 매수세를 이어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휴전 제안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거부하며 휴전이 "생명유지 상태(on life support)"라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4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AI 투자 확대 흐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기술주 붐이 너무 강력해 높은 에너지 가격이 미국 경제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시장이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사실상 중동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 증시는 AI 붐 때문에 쉽게 하락하려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 시즌 역시 반도체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 IBES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클라우드·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시스코시스템즈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달 후반 공개되는 엔비디아 실적 역시 AI 랠리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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