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국 내 멕시코 영사관 53곳 대대적 점검…폐쇄 가능성 거론

국무부 "美우선주의 외교정책기조에 맞추려는 목적"
CIA 요원, 멕시코서 미승인 마약작전 중 사망으로 양국 갈등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멕시코 영사관. 2024.6.3.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멕시코가 최근 마약 단속을 두고 충돌을 벌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멕시코 영사관 점검에 나섰다고 CBS 뉴스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미국 관계자는 미국 국무부가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멕시코 영사관 53곳 전체에 대한 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영사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등 멕시코계 미국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딜런 존슨 국무부 대외협력담당 차관보는 "국무부는 미국의 모든 외교 관계가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 정책 기조에 부합하고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멕시코에서 발생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양국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CIA 요원 2명은 멕시코 정부의 승인 없이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마약단속 작전에 참여했다가 사망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미국에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밀수 단속에 군사력까지 동원하면서 마약 대책을 강화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3월 중남미 국가들의 마약 카르텔을 겨냥해 미국이 단독으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BS 뉴스는 이번 점검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일부 외교 공관의 폐쇄를 명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적인 외교 조정보다 영사관 폐쇄를 통해 경쟁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킨 경우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집권기인 지난 2017년 대선 개입 의혹으로 미국과 갈등을 겪던 러시아가 미국 외교 인력을 대거 추방하자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 및 뉴욕의 외교 건물 등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

또한 2020년에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하기도 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