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 '엡스타인 청문회' 출석…"초대 수락 왜 했는지 기억 안나"

영상 녹화 없이 비공개로 증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답변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02.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청문회에 비공개로 출석해 증언했다.

CNBC에 따르면, 러트닉은 이날 오전 11시쯤 증언을 시작했고 오후 3시 15분쯤 종료됐다. 영상 녹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하스 수브라마니암(공화·버지니아) 하원의원은 러트닉이 2005년 엡스타인과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으면서도 왜 섬 초대를 수락했는지 묻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300만 쪽 분량의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를 통해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 매수 등 성범죄 유죄를 인정한 뒤인 2018년까지도 러트닉이 엡스타인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화·민주 양당에서 사퇴 요구가 일었다.

러트닉은 엡스타인의 옆집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엡스타인이 유죄 선고를 받은 2008년보다도 전인 2000년대 중반에 이미 그와 거리를 뒀다고 주장해 왔다.

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러트닉이 10년에 걸쳐 엡스타인과 대화한 것은 단 세 차례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 내 민주당 의원들이 증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엡스타인 수사 세부 내용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트닉의 발언 중 허위 진술이 확인될 경우 이는 중범죄이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의원이 언론에 거짓말하는 것도 중범죄였다면 안타깝지 않았겠지만, 그랬다면 지금쯤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로 칸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정회 중 기자들에게 "이제 왜 영상 녹화가 되지 않았는지 알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 녹취록을 봤다면 하워드 러트닉을 해임했을 것이다. 정말 당혹스러운 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칸나는 "그는 2005년에 다시는 엡스타인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2012년에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엡스타인을 만나러 갔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그저 이리저리 말을 비틀고 거짓말만 했으며 미국 국민을 오도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팸 본디 전 법무장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블랙도 몇 주 안으로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