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게임스톱, 이베이 인수 시도…"아마존 경쟁자로 키우겠다"
주당 125달러·최대 46% 프리미엄 제안…560억달러 베팅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이베이 인수를 추진하며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약 555억 달러(약 82조 원) 규모로 이베이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 125달러의 현금과 주식을 결합한 조건이다.
지난 2월 4일 이베이 지분 인수를 시작한 이후의 평균 주가 대비 46% 높은 프리미엄이다. 인수 제안소식이 전해지기 전 거래일인 지난 1일 종가 대비 프리미엄은 20% 정도다.
게임스톱은 이번 거래를 통해 이베이를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라이언 코헨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베이는 훨씬 더 높은 가치를 가져야 하며 수천억달러 규모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아마존의 정당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도 병행하고 있다. 게임스톱은 TD은행으로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차입 자금 조달 약정을 확보했으며, 올해 1월 말 기준 약 94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거래 완료 후 12개월 내 연간 20억 달러 규모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게임스톱은 이러한 절감 효과만으로도 이베이의 주당순이익(EPS)이 4.26달러에서 7.79달러로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헨 CEO는 이베이 경영진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주주를 직접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베이의 다음 주주총회는 6월로 예정돼 있으나, 안건 제출 시한은 이미 지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대규모 차입과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고 실행 리스크도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제안은 시가총액 약 119억 달러의 게임스톱이 약 462억 달러 규모의 이베이를 인수하려는 시도로, 4배 가까이 큰 회사를 노린 이례적인 구조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게임스톱은 2021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으로 급등하며 밈주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번 인수 제안은 투기적 자산으로 여겨지던 기업이 대형 M&A 주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 모두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영역이 겹치게 되었다"며 "비디오 게임 구매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게임스톱은 매장을 폐쇄하고 수집용 장난감과 트레이딩 카드에 주력해 왔다. 이베이 역시 자사 마켓플레이스에서 수집품과 중고 상품을 적극 홍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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