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제안에…美국무 "이란 허가받는 거면 해협 개방 아냐"

유엔 美대사도 "호르무즈 인질극" 강력 비판…"기뢰 설치는 해적 행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2026.04.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이 미국에 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면서 종전에 우선 합의한 뒤 핵 협상은 이후에 진행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제시했다는 미국 악시오스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말하는 해협 개방이 그들과 조율하고 그들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니 돈을 지불하라는 것이라면 그것은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국제 수로를 이용할지 그 대가로 얼마를 내야 할지를 이란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시스템이 당연시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그들이 그런 체제를 정착시키려 시도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력 비판했다.

이날 열린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이 지정학적 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 파장을 초래하는 인질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이 해협이 이란이 마치 자신들의 성을 둘러싼 해자나 성문 다리처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는 곳이라는 점"이라며 "이 해협은 이란의 인질도 아니고, 협상 카드도 아니며, 통행료를 받는 도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왈츠 대사는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한 것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민간 선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 수로에 무차별적으로 기뢰를 설치하는 행위는 이란을 국제 범죄자로 만드는 행동"이라며 "해협의 해적과도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연합하여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고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80개 이상의 구호 단체가 생명을 구하는 원조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며 해협의 혼란은 해운 및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인도주의 작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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