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공장 이달 가동…"ICE 급습 위기, '빨리빨리'로 돌파"

475명 연행 후 인력 공백…무뇨스 CEO "美 투자전략 변함없다"

현대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6 ⓒ 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해 9월 대규모 이민자 단속을 받았던 현대차-LG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이 이달 말 가동에 들어간다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무뇨스 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디지털 뉴스 플랫폼 세마포가 워싱턴 DC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미국,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만찬 자리에서 미국의 이민 단속에도 전략적 계획이 바뀌지 않았다며 "이곳 미국에서 성과를 내면 어디에서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CEO는 지난해 9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공장 단속에 대해 "정말 혼란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역시 해당 단속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ICE는 해당 공장 단지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약 475명을 연행했으며, 300여명이 한국 국적자였다. 이 공장은 약 76억 달러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단속 과정에서 ICE 요원들이 엔지니어 등 근로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버스에 태우는 장면이 공개되며 한국 내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 관련 사진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일부 무역 파트너국들 사이에서는 미국과의 거래 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무뇨스는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식 '빨리빨리' 개념을 적용해 일정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며 "예정대로 가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약 50%는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한국에서 수출돼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

2025년 12월 완공된 이 공장은 약 250만 제곱피트 규모로 5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일부 배터리 생산 공정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초기에는 한국 기술 인력이 공장 구축을 지원했지만, 현재 생산 인력의 대부분은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는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CEO를 비롯한 각국의 민관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