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는 무슨…美호텔가, 전쟁·고물가에 숙박료 대폭 인하
"월드컵 개최 도시서 경기 당일 객실요금 3분의 1 하락"
"높은 티켓 가격, 국경 통행 어려움 및 반미정서 등 복합 이유"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여러 미국 호텔이 올여름 월드컵 기간 객실 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반미 정서가 축구 팬의 여행 계획을 축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회사 라이트하우스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애틀랜타·댈러스·마이애미·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경기 당일 객실 요금이 올해 초 최고치 대비 약 3분의 1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단기 임대 및 부티크 호텔 관리 회사 비스포크 스테이(Bespoke Stay)의 설립자 스콧 예스너는 "많은 호텔이 당황하며 요금을 인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초 호텔 현장에선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이 코로나19 팬데믹 절정기 이후 처음으로 관광객 감소세를 반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쳐났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024년 월드컵 개최 도시에 경기 티켓을 가진 "소수의 행운아"와 "특별한 경험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하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을 포함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뉴욕시 호텔협회 회장인 비제이 단다파니는 "아직 의미 있는 관광객 증가를 체감하지 못했다"며 "수요가 다소 증가할 가능성은 있지만, 피파가 약속했던 만큼의 호황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호텔 운영업체 HRI 호스피탈리티의 최고영업책임자(CCO) 리오르 세클러는 월드컵이 개최 도시와 인근에 엄청난 인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에 오고 싶어 하는 욕구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국제적 수요가 식은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불안정성을 꼽았다.
미국 숙박협회(AHLA) 회장 로잔나 마이에타는 200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규모의 행사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수준의 호텔 예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경제연구소의 산업 연구 책임자인 아란 라이언은 약간의 상승세는 기대되나 "티켓 가격, 국경 통행 문제, 반미 정서에 대한 우려가 크고 이란 전쟁이 이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관광경제연구소는 올해 미국 내 해외 방문객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3.9%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축구 팬 단체인 풋볼 서포터즈 유럽은 월드컵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를 관람하려면 최소 6900달러(약 1016만 원)를 티켓 구매에 사용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직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티켓 가격의 거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공동 개최로 예정된 이번 대회는 오는 6월 11일 개막해 7월 19일 막을 내린다. 미국은 11개 도시에서 총 78경기를 연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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