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주한美대사 지명자 스틸…北·中에 강경한 실향민2세
민주당 강세 캘리포니아서 두차례 공화당 하원의원…트럼프 1기 아태지역 자문 역할
의정활동 시절 韓 관련 입법 주도…트럼프 "그의 가족, 공산주의 탈출한 애국자"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한 미셸 박 스틸(70·한국명 박은주)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한국계 정치인이자 친(親)트럼프 인사로 평가된다.
1955년 6월 서울 출생인 스틸 지명자는 일본에서 성장한 뒤 20대에 접어든 19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에 한국어와 일본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퍼다인대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2010년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MBA를 취득했고 지방, 주, 연방을 거치며 정치경력을 쌓았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을 계기로 한인 사회의 정치적 대표성 필요성을 절감하며 정계 진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93년 LA 시장 선거에 출마한 리처드 리오단 후보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위원을 지냈고,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이사회 의장 등을 맡았다.
2020년과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연이어 당선되며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6차례 연속 선거에서 승리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45선거구에서 다시 도전한 2024년 선거에서는 약 600표의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남편 숀 스틸(Shawn Steel)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서프사이드에 거주해 왔다. 숀 스틸은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을 지낸 변호사로, 미셸 스틸의 정계 진출 과정에서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모는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으로, 이러한 가족사는 스틸 지명자의 정치적 정체성과 정책 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그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내 부모는 북한에서 탈출했고 사회주의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며 "그 경험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의정활동에서도 이어져 중국 공산당 견제, 탈북자 인권 문제 제기, 공자학원 폐쇄 촉구 등 강경한 대중 및 대북 입장을 지속해서 보여왔다.
연방 하원의원 재임 기간에는 한국 관련 입법에도 적극 나섰다.
한국전쟁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한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를 촉구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 왜곡 문제 대응에도 앞장섰다.
또 중국 내 탈북자 강제송환과 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 추진에도 참여했다.
2021년에는 당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전선언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비판 입장을 낼 당시 이에 동참한 바 있다.
2023년 하원 내 중국 특별위원회 활동 당시에는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와 지식재산권 도용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대중 정책을 강조했다.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선거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틸 지명자에 대해 "그의 가족은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애국자들"이라며 공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정책 자문 역할도 수행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일찌감치 차기 주한 미국대사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워싱턴DC 외교가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미 동맹 관리에 있어 트럼프식 외교 기조, 특히 대중 견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스틸 지명자는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로, 한국 정부의 성향과 관계없이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활동하게 되며, 1년 넘게 이어진 주한 미국대사 공백도 해소된다.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한국계로는 2번째 주한 미국대사가 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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