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21만9000건…예상치 웃돌아

계속 청구 건수는 179만4000건으로 2년만에 가장 낮아
중동 분쟁에 유가 급등…'물가 잡기' 고심 깊어져

뉴욕시 상점의 한 고용 광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6000건 늘어난 2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만 건)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다만 고용 시장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받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만8000건 감소한 179만4000건으로 2024년 5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해고됐던 사람들이 비교적 빠르게 일자리를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노동 시장을 저고용·저해고 상태로 진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민자 추방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는 자제하지만 신규 채용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우려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에 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이미 관세 정책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낸시 밴든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노동 시장의 하방 위험을 키웠다"며 "취약한 휴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용 지표가 안정적이지만 리스크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봤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0%나 올라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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