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美특수부대 기지 근무자, 기자에 기밀누설 혐의로 기소
특수부대 내 의문사·마약밀매 의혹 보도…美법무부, 간첩죄 적용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군 특수부대 기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한 여성이 미군 내 비리 의혹을 취재하던 언론인에게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미국 CBS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기자 등 수신 권한이 없는 사람에게 국가 방위 기밀 정보를 전달한 혐의"로 연방 대배심이 코트니 윌리엄스(40)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로부터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윌리엄스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2010~201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의 미 육군 특수 부대에서 근무하며 '일급비밀/민감 특수정보 취급 인가'를 취득했다. 포트 브래그는 델타포스, 제82공수사단 등 여러 미군 정예 부대가 모여 있는 군사기지다.
윌리엄스는 2022~2025년 기자의 취재에 응해 전화와 문자로 소통하며 해당 부대와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이동식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10차례에 걸친 이메일 전송을 통해 문서, 사진, 메모 등을 기자에게 제공했다.
법무부는 윌리엄스가 기자와 10시간 이상 통화하고 180건 이상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이외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국가 방위 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책이 출간될 무렵 윌리엄스가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공개되는 기밀 정보의 양에 대해 우려된다"고 적었다며 이미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 게시물에서 윌리엄스의 체포가 잠재적 유출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돼야 한다며 "FBI는 국가를 배신하고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자들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윌리엄스를 취재한 기자가 지난해 8월 '포트 브래그 카르텔'을 출간한 세스 하프 기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프 기자는 출간 직전 게재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사에서 윌리엄스를 소식통으로 명시했다.
책은 미 특수부대 내부에서 벌어진 의문사 사건과 마약밀매 범죄와 관련된 의혹을 다뤄 주목받았다. 미국 뉴요커는 이 책을 '2025년 최고의 논픽션'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프 기자는 기소 발표 후 윌리엄스가 "미 육군 델타포스 내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희롱을 폭로한 용기 있는 내부고발자"라고 말했다. 또한 윌리엄스가 자신의 저작물에 실명으로 인용되기를 원했다며, 법무부가 제기한 혐의를 두고 "모호하고 근거가 약하다"고 비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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