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수장 면담 후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은 없었다"

"그린란드를 기억하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브리핑룸에서 나가고 있다. 2026.04.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후 나토에 대한 불만을 또다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할 때 나토는 없었고, 다시 필요로 해도 곁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린란드를 기억하라, 그 거대하고, 관리가 엉망인, 얼음덩어리를!!!"이라고 덧붙였다.

뤼터 총장은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이 시험대에 올랐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들 중 일부는 그렇지만, 오늘 우리가 논의한 바와 같이, 유럽 국가의 대다수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전에 약속했던 바를 이행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또한 유럽 국가가 군수 지원과 기타 약속된 의무를 지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미국이 꼭 나토를 탈퇴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국가들을 제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한 나토 회원국에 주둔한 미군을 이란 전쟁에 적극 협조한 국가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상황에서 뤼터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각별한 친분을 활용해 나토 탈퇴나 일부 회원국에 대한 제재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움직임을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방 및 관련 투자에 국내총생산(GDP)의 5%를 지출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아빠'(daddy)라고 부르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지나치게 아첨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세계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해 일부 나토 회원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