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체제변화' 이뤘다며 승전 선언…"핵 잔해 파낼 것"(종합)

미 국방부 "이란이 휴전 간청"…군사력 궤멸 주장
10일 파키스탄서 담판…美부통령-이란 의회의장 마주 앉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다음 날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방부가 대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의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이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란 내에서 매우 생산적인 체제 변화(regime change)가 일어났다"고 자평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전쟁 개시 이후 미국이 목표로 내걸었던 '정권 교체'가 달성됐다는 일방적인 선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절대 없을 것이며, 미국은 이란과 협력해 땅속 깊이 매몰된(B-2 폭격기 투하로 인한) 모든 핵 잔해를 파헤쳐 제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역이 현재 미 우주군의 정밀 위성 감시 아래 있으며, 공격 이후 어떤 물질도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관세 및 제재 완화에 관해 논의 중이며 앞으로도 논의할 것"이라며 "(이란에 제안한) 15개 조항 중 상당수가 이미 합의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개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의 군사적 고립을 위한 압박 카드도 꺼내 들었다.

그는 "이란에 군사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미국에 판매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즉시 50%의 관세를 부과받을 것"이라며 "이는 즉시 발효되며 어떠한 배제나 면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나 북한 등 이란의 전통적 우방은 물론 이란과 군사적으로 거래하는 모든 국가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그세스는 이란과의 2주간 휴전과 관련, "협정 조건에 따라 이란의 핵물질은 모두 제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6.04.08. ⓒ AFP=뉴스1

같은 날 오전 미 국방부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를 선언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에픽 퓨리' 작전을 "역사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라고 자평하면서 "이란이 이 휴전을 간청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해군 전력, 방위 산업 기반이 사실상 파괴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전체 전투력의 10% 미만만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과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용모가 훼손됐다고 주장해, 이란 지도부가 큰 타격을 입었음을 시사했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8 ⓒ AFP=뉴스1

다만 회견을 함께 진행한 댄 케인 합참의장은 "분명히 하자면, 휴전은 일시정지일 뿐이며 합동군은 여전히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해 군사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최후통첩 시한을 약 90분 앞둔 시점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파키스탄의 적극적인 중재로 성사된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은 2주간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

양측의 후속 협상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전시 지도부의 핵심 인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각각 협상단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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