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화요일' 美-이란 포성은 멈췄지만…남은 의문과 과제들
트럼프, 문명 파괴 경고했다가 시한 90분 앞두고 전격 2주 휴전
정권교체 목표 포기했나…핵·호르무즈·미군철수·대리세력 등 쟁점도 미해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전격적으로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른바 '타코 화요일(TACO Tuesday)'이 현실화했다.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마지막에 물러선다)'의 약자로, 강경한 발언 이후 협상으로 방향을 틀어온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풍자하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이른바 타코식 행보를 보였다. '문명의 멸망'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던 그는 시한을 약 90분 앞둔 7일 오후 6시 30분쯤(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안에 동의한다며 2주간 휴전을 선언했다.
트럼프식 타코 휴전으로 문명이 멸망하는 최악의 상황이 마치 극적으로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2주 휴전은 당장의 확전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역 안정의 5가지 핵심 변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우선 미국이 그동안 강조해온 이란 정권 교체 목표가 여전히 유효한지 불분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확한 정치적 성과 없이 군사 행동을 멈춘 것이 오히려 이란 정권의 결속력을 강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핵 문제 역시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남아 있다. 핵물질 비축과 농축 시설 처리 방안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번 휴전이 이란의 핵 개발 시간을 벌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안전한 통행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부재한 상황이다.
중동에 증강 배치된 미군의 출구 전략도 불투명하다. 철수 시점과 단계에 대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장기 주둔이 또 다른 긴장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후티 반군과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세력에 대한 통제 방안도 빠져 있다. 이들 세력이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이어갈 경우 휴전 합의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휴전은 전쟁 종식이 아닌 '일시적 중단'에 가까운 조치로 명확한 후속 조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동 정세가 장기간 불확실성에 머무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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