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0일 파키스탄서 美와 협상 시작"…호르무즈 2주 개방(종합)

최고국가안보회의 "협상 최대 15일 간 진행…상호 합의시 연장"
이란 10대 요구에 호르무즈 통제권·제재 해제·중동 미군 철수 등 포함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 뒤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이는 일러스트. 2026.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측이 파키스탄의 중재를 받아들여 미국과의 '2주 휴전 및 호르무즈 일시 개방'에 동의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8일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10개 항의 제안'을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최대 15일간 진행되며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이란 측은 파키스탄 총리를 통해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협상 기초로 수용했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이번 회담이 종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10개 항의 원칙 수용 후 세부 사항이 최종 확정될 때만 전쟁 종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밝힌 10개 항의 제안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승인 △친이란 저항 세력에 대한 전쟁 종료 △역내 모든 미군 전투부대 기지 철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과 프로토콜 수립 △이란에 전쟁 피해 배상 △모든 제재 해제 및 유엔 결의 종료 △해외 동결 자산 해제 △불침공 및 안전 보장 △우라늄 농축 일부 인정 △모든 사항을 강제력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로 승인이다.

SNSC 성명은 미국과 이란의 회담을 "미국의 결정적 패배"로 일방적으로 평가하며, 이란이 전쟁에서 거의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상 중에도 손은 항상 방아쇠 위에 있으며, 적의 작은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10개 항목의 제안을 받았다. 그것이 협상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의 다양한 쟁점 대부분에 대해 미국과 이란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졌고, 2주의 기간은 그 합의를 최종적으로 완성하고 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 측 10개 항에 대해 양국 간 의견 차가 커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SNSC는 이란의 외교와 안보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이다. 한국의 국가안보회의(NSC)와 명칭이 유사하지만, 실질적인 권한과 위상은 훨씬 강하다. 의장은 대통령이고, 이란의 권력 실세들이 모두 속해 있다.

아울러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즉각 개방을 받아들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의 2주 휴전 제안에 동의했으며 이란도 "방어적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군과 조율을 거쳐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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