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놈들" 욕설 이어 "문명 파괴"…트럼프 정신건강 괜찮은가

부통령 위협 더해지며 '핵무기 시사' 논란…부인하는 백악관도 "멍청이들" 험악
정치권 전반에 "제정신 아니다" 우려 고조…"수정헌법 25조로 끌어내려야"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6.04.0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육두문자와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는 초강경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그의 정신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한을 제시하며 거친 언어로 압박 수위를 높였고, 부통령까지 핵무기를 시사하는 듯한 "아직 사용 결정하지 않은 수단"이 있다고 말해 우려와 공포를 불러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시한 약 12시간을 두고 나온 게시물이었다.

JD 밴스 부통령까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우리가 아직 사용하기로 결정하지 않은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 대통령은 그것들을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으며 이란이 행동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실제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트럼프와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 대응 역시 매우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한 것이었다.

백악관은 X(구 트위터)의 신속대응팀 계정을 통해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공유하며 "밴스가 한 말 중 이를 '시사'하는 내용은 단 하나도 없다, 이 완전 멍청이들아"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최근 언행이 과거보다 한층 격해졌다고 지적한다. 조지워싱턴대 피터 로지 교수는 "예전보다 더 불안정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발언이 협상 압박을 위한 전형적인 허세 부리기일 수 있다고 보았다.

트럼프는 부활절 아침에도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욕설과 비속어를 거침없이 사용해 비판을 자초했다. 다음 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수백명의 어린이를 앞에 놓고 그는 이란의 전력·민간 인프라 타격이 전쟁범죄라는 지적을 부인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런 극단적인 발언에 대해 비판은 정치권 전반에서 쏟아졌다. 한때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전체 문명을 죽일 수는 없다. 이는 악이고 광기"라고 비판했고,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은 그의 발언을 "핵전쟁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경고했다.

전 백악관 대변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를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직무 박탈을 요구했고,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는 방송에서 "어떻게 수정헌법 25조로 그를 끌어내릴 수 있나"라고 언급했다. 미네소타 주지사인 민주당의 팀 월즈 전 부통령 후보 역시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정신건강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