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정보청, 브렌트유 올해 전망치 22% 상향…이란 전쟁 여파
"호르무즈 열려도 유가 상승 지속…공급 정상화 수 개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연료 가격 상승세가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IA는 7일(현지시간)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 종료 이후에도 공급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해협이 폐쇄된 사례도 전례가 없지만, 재개방 역시 전례가 없다"며 "완전한 물류 회복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가에는 일정 수준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가기 어렵다는 의미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6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78.84달러) 대비 약 22% 상향 조정했다.
미국 내 연료 가격도 당분간 상승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은 4월 갤런당 평균 4.30달러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연간 평균은 3.7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디젤 가격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IA는 4월 평균 디젤 가격이 갤런당 5.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쟁 여파로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EIA는 올해 수요 증가 전망을 기존 120만 배럴에서 60만 배럴로 절반 낮췄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연료 부족과 정부의 소비 억제 정책이 수요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EIA는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내년에는 수요가 다시 반등해 하루 1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해온 것과는 온도 차를 보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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