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美 의회 '엡스타인 청문회' 출석해 증언 예정"

"6월 10일 예정…비공개 녹취 형식 진행"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2023.12.05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AF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게이츠는 오는 6월 10일 열릴 청문회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마찬가지로 비공개 녹취 형식으로 증언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 측 대변인은 AFP에 "게이츠는 위원회에 출석할 기회를 환영한다"며 "그는 엡스타인의 불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거기에 가담한 적은 없지만, 위원회의 주요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질문에 답변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엡스타인은 본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러 정·재계 거물이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게이츠는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사건 수사 관련 문건에 이름이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엡스타인은 2013년 게이츠가 러시아 소녀들과 성관계한 뒤, 2021년 이혼한 아내 멜린다에게 성병 감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치료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2월 게이츠 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러시아 여성 2명과 불륜 관계였지만 이들은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고 범죄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게이츠는 "그가 수많은 억만장자와 친한 사이라며 국제보건 같은 분야의 기금 조성을 돕겠다고 했다"며 "그와 시간을 보내고 재단 경영진을 관련 회의에 참석시킨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게이츠는 자신과 엡스타인의 교류가 2011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년이 지난 시점이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게이츠의 오랜 친구였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4일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게이츠 재단 기부를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버핏은 게이츠와의 관계에 대해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말하면서도,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를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