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군사기지 3곳 추가확보 추진…수십년만의 확장"
과거 철수했던 2곳 포함 협상 중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국방부가 그린란드에 군사기지 3곳에 대한 추가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덴마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북부사령부 대변인인 테레사 C. 메도스 중령은 이날 NYT에 그린란드 남부의 심해 항구를 보유한 나르사르수아크와 남서부의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긴 활주로를 갖춘 캉에를루수아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두 곳 모두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기 미군 기지였다. 이후 미군이 나르사르수아크에선 1950년대, 캉에를루수아크에선 1990년대에 철수하며 덴마크·그린란드에 반환됐다. 군사 인프라 대부분은 철거됐으나 소규모 공항은 계속 운영 중이다.
미국은 두 곳을 포함해 전체 3곳을 협상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그린란드에 미군 기지를 확장하는 사례가 된다.
2차 대전 당시 덴마크가 나치에 점령됐을 때 미국은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12개 이상의 기지를 개설하며 그린란드 방어를 지원했다. 냉전 기간에도 많은 기지를 운영 상태로 유지했다. 현재는 수백 명의 인원이 배치된 외딴 미사일 방어 기지 하나만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그레고리 M. 기요 미국 북부사령부 사령관은 3월 중순 의회 청문회에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과 증가하는 위협을 고려해 그린란드 전역의 여러 기지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서와 협력해 더 많은 항구와 비행장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는 국방장관과 대통령이 북극에서 필요할 경우 더 많은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2기 들어 무력 사용을 시사하며 노골적으로 그린란드에 야욕을 드러냈다. 이후 1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 후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 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았으며 덴마크가 다시 궁지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월 미국의 그린란드 침공을 막기 위해 그린란드 비행장을 폭파하는 계획까지 세웠던 덴마크로선 미군 병력 증강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NYT는 전했다. 그린란드는 300년 이상 덴마크 왕국의 일부였던 반자치령이다.
덴마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1951년 체결된 덴마크·미국 방위 협정을 근거로 미국이 이미 광범위한 군사 접근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51년 방위 협정과 2004년 개정안은 미국에 강력한 주도권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적 주둔에 중대한 변화를 주기 전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협의하고 통보"해야 한다. 사실상 미국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미라는 게 중론이다.
NYT는 미국은 해당 협정을 이용해 군사적 접근권 확대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전문가는 미국과 덴마크 간 신뢰가 흔들렸더라도, 덴마크가 미국을 막을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고 본다.
울리크 프람 가드 덴마크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원칙적으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거부할 경우 미국이 덴마크와 그린란드섬 통제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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