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가수 자택 예우 비행한 미군 헬기…美국방 "처벌 안해"
가수 키드 록, 美아파치 헬기 등장 영상 SNS 게시…"납세자 돈 낭비" 비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친트럼프 성향 가수 키드 록의 자택 상공에 머무는 비행을 실시한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 2명이 임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들 조종사의 정직 처분을 31일(현지시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육군 소속 AH-64 아파치 헬리콥터 2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네슈빌의 키드 록 자택 바로 앞 상공에 머물며 예우를 표하는 비행을 해 논란이 됐다. 록은 이들 헬기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시했다.
영상에서는 헬기가 자택 수영장 앞에 선 록에게 접근해 제자리 비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록은 헬기를 향해 손뼉을 치고 두 차례 경례하며 이들을 환영했다.
록은 영상에서 "머리 나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절대 알지 못할 존경심"이라며 개빈 뉴섬 주지사를 비꼬는 듯한 문구를 달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임무와 무관한 비행에 납세자들의 돈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록은 다음 날 TV 인터뷰에서 "조종사들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더 밝아진다면, 그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 육군은 31일 성명에서 "미승인 또는 위험 비행 작전 의혹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의 비행 임무를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육군의 정지 처분 몇 시간 뒤 헤그세스 장관은 엑스(X)에서 "처벌도 없고, 조사도 없다. 애국자들이여, 계속 나아가라"며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헬기 비행에 관한 질문을 받자, 조종사들이 그러지 말았어야 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나는 키드 록을 좋아한다. 어쩌면 그들이 그를 방어해 주려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키드 록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픽처'(Picture), '올 서머 롱'(All Summer Long) 등의 히트곡으로 명성을 얻었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로 활동하며 트럼프 진영이 주최하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가 개최한 '올 아메리칸 하프타임쇼'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 라틴 팝스타 배드 버니가 스페인어로 진행을 했다는 이유로 보수 진영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뒤 맞불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