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반대' 美대테러수장 "지상군 투입시 재앙…인질 내주는 것"
WP 인터뷰서 '하르그섬 점령 작전' 등 우려
사임 후 마가 진영과 연이어 인터뷰…"트럼프, 마가 내 전쟁 반대 들어야"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최근 공개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고 사임한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 점령 작전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켄트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본질적으로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집중 포격을 가할 수 있는 섬에 인질들을 내어주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통령이 몇 주 내로 "매우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미 지상군 파병 가능성이 "나를 매우 불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켄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미국의 의지로 선택한 전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 관리들이 이스라엘이 어차피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 경우 이란이 해당 지역의 미국 시설에 보복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공격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에 반대 입장을 가져 온 켄트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도 "이란은 우리에게 어떠한 임박한 위협도 제기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 내 로비 세력의 압력 때문에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임 서한에서는 해군 암호해독가로 복무 중이던 아내 섀넌이 2019년 시리아에서 자살폭탄테러 공격에 의해 다른 미국인 3명과 함께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켄트 자신 역시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11차례 파병 전력을 갖고 있다.
켄트는 WP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임 이후 터커 칼슨, 메긴 켈리 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인기 있는 팟캐스터와의 인터뷰에 출연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내부의 전쟁 반대 목소리를 듣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켄트는 반유대주의자라는 주장에 대해 "내가 '유대인'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언급했느냐.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떤 종교를 믿는지조차 모르겠다"며 "만약 이스라엘의 기독교 인구가 권력을 쥐고 있다 해도 나는 똑같은 관점을 가졌을 것이다. 외국 정부가 우리의 외교 정책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사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말에 켄트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고 그가 "조금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로 "좋은 관계로 마무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고 예의 바르게 대했다"고 덧붙였다.
켄트는 향후 자신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 내 누구와도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장기적인 전쟁에 대한 반대를 "초당적 쟁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해외 전쟁에 대한 입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그래야 "더 현실적이고 비개입주의적인 외교 정책을 갖게 될 것이며, 이를 확고히 정착시켜서 정말로 이런 논쟁을 다시 할 필요조차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이미 그런 단계를 지났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쟁에 대한 아쉬움을 재차 드러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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