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항 보안에 ICE 요원 투입 추진…노조·민주당 반발

교통안전청(TSA) 인력 공백 때문…"훈련 부족" 논란
급여 갈등 장기화…민주당 "이민단속 예산 분리해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의 교통안전청(TSA) 게이트. 2026.2.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항 보안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단속요원(ICE)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민주당의 반발에 직면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정책 책임자인 톰 호먼은 교통안전청(TSA) 인력 공백을 ICE 요원으로 메우면 공항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호먼과 숀 더피 교통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ICE 요원들이 별도의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공항 보안 검색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먼은 인터뷰에서 "내일부터 투입되면 실행 가능한 계획이 마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TSA 직원 수만 명은 국토안보부(DHS) 예산을 둘러싼 의회 교착으로 수주째 무급 상태에서 근무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TSA 직원의 약 10%가 결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애틀랜타·뉴욕·휴스턴 등 주요 공항에서는 결근율이 더 높다. 이로 인해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급증했고, 수백 명이 이미 사직한 것으로 노조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이 국토안보부 예산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ICE 요원을 공항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ICE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TSA 노조는 ICE 요원의 공항 투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미국공무원연맹(AFGE)의 에버렛 켈리 회장은 "TSA 직원들은 폭발물과 무기를 식별하기 위해 수개월간 훈련을 받는다"며 "급여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훈련되지 않은 무장 요원으로 대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ICE 요원의 구체적인 역할도 불분명하다. 호먼은 ICE 요원이 엑스레이 장비를 직접 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더피 장관은 "신체 수색과 엑스레이 운영이 가능하다"며 상반된 설명을 내놨다.

민주당은 ICE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예산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미네소타주에서는 ICE 요원이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졌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TSA 예산만 별도로 처리하는 방안에는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ICE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에 예산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