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이란 핵프로그램, 군사공격만으로 제거 불가능"

"이스파한 지하 핵시설, 지난해 폭격 여파로 예정된 사찰 무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군사 행동만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그로시 총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우 방대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며 "수년,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구축됐으며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로시 총장은 "상당히 정교한 과학적·기술적·산업적 기반을 갖춘 시설, 대학, 연구소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때 이스파한 핵시설을 포함해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후 이란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IAEA와 미국 국방정보국(DIA) 등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지연시켰을 뿐이라는 초기 평가를 발표했다.

한편 그로시 총장은 당시 공습의 여파로 지난해 6월 이스파한 핵 시설에 접근하지 못해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그 시설은 지하에 있지만, 우리는 아직 방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지난해 6월 이란이 IAEA에 통보한 지하 핵 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이스파한에 머물렀지만, 미국의 핵 시설 공습으로 방문이 무산됐다.

IAEA는 아직 해당 시설의 위치나 가동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방문 무산으로 해당 시설이 "단순히 비어 있는 홀인지, 원심분리기를 설치할 수 있는 콘크리트 플랫폼 공간이 완비된 홀인지, 아니면 이미 원심분리기가 일부 설치돼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IAEA 측에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 있어야만 규명할 수 있는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