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이란, 북·중·러 지원 없어 실망…4국 협력 제한적"(종합)

"북·중·러·이란 관계는 선택적·제한적…협력 과대평가"
"北 ICBM, 美본토 도달 가능…핵무기 확대에 전력"

18일(현지시간) 사진 왼쪽부터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애덤스 국방정보국(DIA) 국장,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윌리엄 하트먼 국가안보국(NSA) 국장 대행,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2026.03.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이란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실제로 지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자 실망을 표했다며 이들 국가의 협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보공동체(IC)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노력과 조치를 견제하고 자국의 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공통된 목표에 힘입어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간에 이루어지는 선택적 협력은 이들 각국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이들 국가의 관계가 "제한적이며 주로 양자적 성격"이라며 미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공유하는 이들 국가가 서로 협력한다는 '적대국 연대'(adversary alignment)라는 개념이 "현재 진행 중인 협력의 깊이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봤다.

IC는 "중국이 러시아와 이란에 제공하는 경제적 지원과 양국 간 무역 증대는 모스크바(러시아)와 테헤란(이란)이 각각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를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됐다"며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군사적 지원은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모스크바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4개국은 지속적인 이해관계의 차이와 미국과의 직접적 대립에 대한 우려로 인해 관계의 실제 규모와 범위가 제한되겠지만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5.09.03 ⓒ AFP=뉴스1

이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4국의 관계가 "광범위한 상황, 상이한 주권적 이익,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과의 직접적 대립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제약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개버드 국장은 지난해 6월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과 치른 12일간의 전쟁, 그리고 현재의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중 이란은 북한, 러시아, 중국이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그런 지원은 극히 제한적이거나 아예 없었던 점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정보위원회가 청문회 전 공개한 개버드 국장의 모두발언 전문에 포함됐으나 그는 청문회장에서 이 부분을 건너뛰었다.

북·중·러 관계에 관해서는 북러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고, 지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미사일 실험으로 냉각된 북중관계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여전히 북한에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자 경제적 후원국"이라고 덧붙였다.

개버드 국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1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하고 전투 경험과 장비를 확보해 군사 역량을 강화했으며, 생화학 무기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과 더불어 미국의 최대 핵 위협국이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미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으며, 북한은 핵무기 보유량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에 대해서는 "정교하고 민첩하다"며 "2025년에만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로 약 20억 달러(약 3조 원)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략 무기 프로그램의 추가 개발을 포함한 정권 자금 조달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