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암살자' 어쩌다…"美 MQ-9 리퍼 드론 이란서 속속 피격"

장시간 체공 무인공격기…속도·은밀성 한계로 생존성 우려 부각
美국방부 불만에 퇴역 수순…"이란 전쟁이 마지막 활약 될 수도"

2024년 4월 1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Korea Flying Training)'에서 미공군의 MQ-9 리퍼 무인공격기가 이륙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4.4.19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군이 이란 전쟁에서 '하늘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MQ-9 리퍼' 드론을 투입해 목표물을 다수 타격했지만, 이번이 '마지막 활약'이 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리퍼 드론을 이란 상공에 10대 이상 연속으로 체공시키며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공격 자산을 타격하는 등 작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리퍼 드론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기타 목표물 수백개를 타격했다.

리퍼 드론은 길이가 11m, 날개 길이는 22m에 달하는 대형 무인 공격기로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 수 있다. 정보·감시·정찰(ISR) 임무에 활용되는 한편, 헬파이어 미사일,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리퍼 드론은 주로 대테러 작전에서 요인 암살 임무에 투입돼 왔다. 그러나 고강도 임무에서는 낮은 속도와 은밀성, 좁은 시야각 때문에 고성능 무기를 갖춘 적대국 방공망에 너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퍼 드론은 최근 이란 전쟁 국면에서도 여러 대가 손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WSJ은 군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주 후반 기준으로 리퍼 드론 약 12대가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공중·지상에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 중 한 대는 걸프 국가에 의해 오인 격추됐다.

지난해 3~5월 예멘 후티 반군 공습에서도 리퍼 드론 최소 6대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

리퍼 드론은 현재 퇴역 수순을 밟고 있다. 제작사 제너럴 아토믹스는 드론 총 575대를 생산한 뒤 지난해 생산 라인을 폐쇄한 상태다. 미 국방부는 리퍼 드론의 취약성을 문제삼으며 드론을 퇴역시켜 절감한 예산을 차세대 항공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리퍼 드론의 장시간 체공 능력은 공습 과정에서 숨어 있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도움이 되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위성에서 전송하는 영상은 후방 지휘관들이 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랜드연구소의 드론 전문가 케이틀린 리는 "자체 보호를 위한 비교적 사소한 개조만으로도 이러한 위협 환경에서 리퍼 드론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성능 개량이 이루어진다면, 리퍼는 더 위험한 전투 시나리오에서도 생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