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등에 호르무즈 파견 재촉…원유 의존도·美 안보 지원 거론(종합2보)

"어떤 나라엔 4만 5000명 군인 배치해 지켜…40년 동안 보호"
"모즈타바, 사망했다는 말도 있어…협상 주체 누구인지 모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케네디센터 이사회 멤버들과 점심 식사 중 연설하고 있다. 2026.3.16 ⓒ AFP=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재차 촉구했다. 한국·중국·일본은 콕 집어 원유 의존도를 거론하고 미국의 안보 지원을 상기시키며 강하게 압박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오찬 전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의 1%도 채 얻지 못한다"며 "하지만 다른 국가는 훨씬 더 많은 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들여오고, 많은 유럽 국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한국은 35%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와서 해협 방어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여러 나라가 그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는 매우 열정적이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지원하고 보호해 온 국가는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았다"며 "열정의 정도는 저에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어떤 나라엔 4만 5000명의 훌륭한 군인을 배치해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4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잘못된 숫자를 언급한 적 있다. 주한미군은 실제로는 2만 8000명 수준이다.

그러면서 "40년 동안 우리가 여러분을 보호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사소하고 총격전도 몇 번 안 날, 게다가 탄약도 얼마 남지 않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대해선 "불만이 많았는데, 아마 영국도 개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과 원유 배럴 모형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6.3.3 ⓒ 로이터=뉴스1

아울러 미군의 군사 작전이 지난 며칠 동안 "전력을 다해" 계속됐다며 "오늘은 미사일·드론 제조 시설 3곳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이란에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대부분이 상업·군사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두고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심하게 다쳤다고 말하고 있다"며 "다리를 잃었다는 말도 있고, 매우 심하게 다쳤다는 말도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들의 지도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며 "협상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