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눈속임이었다"…트럼프, 대낮 테헤란 참수작전 승인 전말
지난달 11일 만난 네타냐후의 집요한 설득 먹혀…참모진 반대도 없어
CIA의 결정적 첩보가 공습 시점 결정…이란 지도부 '대낮' 방심하다 당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참수 작전을 승인한 배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집요한 설득과 결정적인 시점에 확보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첩보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사안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과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 대통령의 고문과 의회 소식통, 국방부 및 정보기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공습을 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것은 트럼프의 즉흥적 결정이 아닌 치밀한 사전 계획의 결과물이었다.
전쟁 계획은 지난달 11일 네타냐후가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본격화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미국은 이란과 핵 협상을 시작한 상태였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 외교적 노력이 전쟁 계획을 방해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길 바랐다고 한다.
약 3시간에 걸친 회동에서 두 정상은 공격 개시일 등 전쟁의 구체적인 전망을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외교적 해법에 회의적인 태도를 굳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중적인 움직임에 나선 이유다. 표면적으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측과 핵 협상을 벌이는 사이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2척과 지원함 12척,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중동으로 보내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에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그들(이란)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걸 깨달았다"며 "그래서 그냥 '해버리자'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백악관 내부에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의 없기도 했다.
지난 18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은 전쟁이 상당한 미군 사상자를 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온건파로 알려진 JD 밴스 부통령마저 "이란을 공격할 거라면 크고 빠르게 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수 작전의 시점과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CIA의 첩보였다. CIA는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의 민간 및 군사 지도부가 28일 오전 테헤란 중심부의 주거 단지 내 특정 장소에 모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대낮에 과감한 참수 작전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텍사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작전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작전명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승인한다. 중단은 없다.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는 자국 기준 평일인 토요일 오전에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해 지하 벙커가 아닌 일반 건물에 모여 회의하다가 허를 찔렸다. 하메네이는 회의 시작 직후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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